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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친구와 함께한 홍콩 여행 리뷰

휘둥그 2022. 6. 4. 12:10

2박 3일 친구와 함께한 홍콩 여행 리뷰

2박 3일 친구와 함께한 홍콩 여행 리뷰
2박 3일 친구와 함께한 홍콩 여행 리뷰

친구와 2박 3일간 홍콩을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신 홍콩에 여행가지 않을 것 같아요.. 너무 힘들고 지쳤습니다. 해외여행 가면서 2박 3일같이 단기여행 가본 적 한 번도 없어서 가기 전에 고민이 많았어요. 좀 짧아서 많이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3일 있는 동안 매 순간 집에 가고 싶어서 속으로 앓았네요. 제가 친구 꼬셔서 간 건데, 친구도 겉으로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속으론 저 원망했을 거예요. 5년 만에 떠난 해외여행을 망작으로 만들어놔서.. 대신 쇼핑하러 가는 거면 진짜 좋은 곳이 홍콩일 것 같아요. 발길 닿는 곳마다 쇼핑몰이 엄청나게 많았으니까요. 일단 이스타항공을 이용했는데, 티웨이 타고 대만 갈 때는 간소하게? 요구르트랑 바나나 같은 간식이라도 주던데 이스타는 대만보다 좀 더 먼 홍콩 가는데도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주스 2잔 마신 게 전부였습니다. 공항 열차는 조금 비쌌지만 빨라서 좋았고 가는 길엔 중국 어린이가 너무 시끄럽게 해서 진짜 거슬렸어요. 숙소는 코즈웨이 베이 역 근처 kingston inn을 예약했는데요. 일단 예약하고 포홍 카페 내에서 검색해봤는데 후기가 없더라고요. 좀 걱정됐는데 저는 뭐 최악인 호스텔도 몇 번 경험해봐서 그냥 갔습니다. 호스텔 월드 후기 중에 같은 건물에서 kingston(4층)이랑 hongkong hostel이랑 budget hostel을 함께 운영 중이라서 임의대로 방을 배정한다는 후기가 있더라고요. 근데 정말 그렇게 하더군요. 좀 짜증 났어요. 뭐라고 하고 싶었는데 스탭이 영어를 못하더라고요.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막막했어요. 홍콩이 영국 식민 지였던 게 맞나 싶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대만에서는 아줌마들도 영어를 하시던데 말이죠. 아무튼 결국 방은 budget hostel로 받은 것 같아요. 3층에 있는 호스텔 방이었고 (사실 3층이랑 2층 호스텔 이름이 매치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mixed room으로 예약했는데요, 저는 그런 거 크게 상관없었는데, 혹시 예민하신 분이라면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위생상태도 솔직히 좋은 편은 아니었고(바닥에 먼지들이 많았어요ㅠ) 조명이 너무 약했어요. 그 정도 빼면 뭐 그럭저럭 지낼 만 하긴 했어요. 친구는 별로 안 좋아했지만 빌딩 겉모습은 화려한 편이라 조금 기대했는데 속은 기대 이하로 별로였습니다. 코즈 베이웨이는 쇼핑몰이 정말 많더라고요. 너무 헷갈렸어요. 3일 차 되던 날 아침에서야 좀 익숙해져서 막 돌아다녔고 홍콩 지하철역 출구 너무 많아서 진짜 헷갈림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지도도 잘 못 보는데 헤매고 다니느라 더 진 빠진 듯합니다. pccw인가 이 와이파이 카드는 24시간 권 샀는데 안되는데도 많고 자꾸 로그인 다시 하라고 떠서 귀찮았는데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쓸만했던 것 같아요. 일몰 즈음해서 침사추이 갔었는데 일몰 보는 것도 예뻤어요. 그리고 스타의 거리 구경하고 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홍콩 영화 잘 안 보고 살아왔어서 성룡, 유덕화, 주윤발, 이소룡, 장국영 말고는 누군지 다 몰라 별로 감흥이 없더라고요. 거기서 심포니 오브 라이츠도 봤는데, 이것도 그냥 그냥 그랬어요. 개인적으로는 딱히 우와- 할만하진 않았어요. 침사추이 시계탑 근처 허류 산에서 망고 주스 마셨는데 생각보다 밍밍한 느낌이었습니다. 하버시티 쇼핑몰 갔는데 너무 헷갈리더라고요. 어떻게 다녀야 할지 몰라서 엄청 돌았습니다.

둘째 날 여행 - 금강산도 식후경

둘째 날은 코즈웨이베이 근처 쇼핑몰 구경 좀 하고 트램 타고 셩완에서부터 돌아다녔어요. 트램 탄 게 홍콩 여행 중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토론토나 이스탄불에서도 트램 많이 타봤는데 2층 트램은 처음 봐서 재밌었고 가격도 싸서 좋았고요. 저녁에 6시 반? 7시쯤 빅토리아 피크 피크트램 타려고 갔는데 다들 그 시간대에 가려는지 줄이 엄청 길더라고요. 한국 여행객들도 많았어요. 오래 기다리면 당연히 지치고 힘든데, 뒤에 계신 남자분이 자꾸 욕해서 진짜 싫었어요. 욕 안 해도 충분히 힘든 거 이해하는데 말의 시작과 끝을 욕으로 하시니.. 참 그 긴 시간이 더 짜증이 나더라고요. 욕하고 싶으면 혼잣말로 하던가 친구들끼리만 하던가 하면 좋은데 너무 크게 말하셔 가지고 힘들었습니다. 피크 올라갔는데 바람 너무 불어서 힘들었고 친구는 구경할 생각도 안 하더라고요. 바람 때문에 춥기도 했습니다. 피크가 실 땐 옷 따뜻하게 준비해 가세요. 그리고 진짜 홍콩을 최악의 여행지로 꼽게 한 대망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감흥도 없고 너무 춥고 해서 내려가려고 줄을 섰는데, 내려가는 줄도 어마어마하게 길었어요. 역시나 야외 줄이 엄청 길어서 오랜 시간을 또 기다리는데요.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슬쩍슬쩍 끼어들기 절어요. 제가 친구랑 둘이서 섰는데, 제가 그냥 몇 번 끼어드는 거 그냥 있었더니 친구와 저 사이에 30명은 들어온 듯합니다. 아무튼 기분도 다운되고 춥고 그런 상태에서 거의 개찰구까지 왔는데 건물 안쪽과 야외의 경계쯤에서 새치기 때문에 싸움 터졌거든요. 중국인들끼리 소리 지르고 막 줄 끊어서 안으로 들어오고 애들은 울고, 우는 애 안고 자기 가족들 부르고 완전 난장판을 겪었습니다. 내려온 게 9시 넘었을 땐데 이때는 트램 타려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차라리 9시 넘어서 여유롭게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거에 비해서 야경은 그만큼의 가치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마지막 날은 이스타항공이 1시 10분 출발이라 11시 반까지 공항 가느라고 10시 반까지만 다니기로 했는데, 사사나 봉주르 등등 대부분의 상점이 10시 혹은 그 이후에 열어서 제대로 이용 못했습니다. 그리고 전 차찬탱이나 허류 산 같은 데서 합석해서 먹는 거 홍콩만의 문화?라고 생각해서 재밌었는데 친구는 차도 맘껏 못 마시겠다고 싫어했어요. 맛집 다 섭렵하려 했는데 돌아다니다 피곤하고 해서 그냥 보이는 데로 갔었고 나짱? 나짱? 타임스퀘어점 갔는데 쌀국수 괜찮았어요. bo luc lac 이 먹고 싶었는데 메뉴에 없었고 대신 소프트쉘 크랩 롤 시켰는데 책에서 맛이 환상적이라고 했는데, 근데 라이스페이퍼끼리 붙고 크랩에선 비린내 나고 그랬습니다. 타이청 에그타르트에서도 약간 비린내 나요. 맛은 좋은데.

마지막 날 여행

마지막 날 9시에 미도 카페 갈려고 야우마테이 갔는데 안 열었더라고요. 책엔 8시? 8시 반에 연다고 쓰여있던데 그래서 어디 갈까 하다가 예전에 상하이에서 정말 맛나게 먹었던 아지센 라멘 있길래 모닝 라면 먹었어요. 4000원도 안 하는 가격에 샌드위치, 차, 라면까지 나와서 좋았어요. 기껏 시간 들여 돈 들여 간 여행인데 크게 좋은 기억으론 남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 와중에 좋았던 점 같은 건 아침메뉴가 저렴해서 좋았고 종종 만난 홍콩인들이 친절했고 2층 트램 신선했습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 골목 다니는 거 재밌었고 그랬습니다. 홍콩의 매력에 빠져서 또 가고 하시는 분들도 많을 테지만, 저는 이렇게 다녀왔다는 걸 글로 남겨봅니다. 다른 분들은 즐거운 여행을 하고 오시기를 바라면서 글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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